장의 나이는 장내 세균에 의해 결정
다른 내장과 마찬가지로 장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됩니다. 하지만 노화 속도는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장의 나이를 결정하는 것은 장에 있는 유산균등의 장내 세균입니다.
장내 세균에는 유익균, 기회균, 유해균이라고 불리는 3종류가 있습니다. 유익균은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유산균이나 그 일종의 비피더스균 등을 말합니다.
유익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도 합니다. 유해균은 부패물 등을 만들어 유독물질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대장균이나 클로스트리듐 등 입니다.
기회균은 유익균, 유해균 어느 쪽이든 될 수 있는 균을 말합니다. 장의 나이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에 따라 결정됩니다. 유익균이 많고 유해균이 적은 사람일수록 장의 나이가 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유아일 때는 유익균 중 하나인 비피더스균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성인기에는 15~20%가 되고 노년기가 되면 몇 % 까지 줄어드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유익균이 줄어들고 유해균이 늘어나면 몸에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과민성 장 증후군도 그 중 하나로 스트레스를 느끼기 쉬운 사람에게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면역력도 저하되므로 쉽게 피로해지거나 각종 질병에도 걸리기 쉬워집니다.
장내 세균과 대장암의 관계
장내 세균의 작용 중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장의 용종과 암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장내 세균의 대부분은 대장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대장은 음식이 소화된 후 그 찌꺼기를 모아 대변을 만드는 장소입니다. 유해균이 늘어나면 유독물질도 늘어나고 장 자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만큼 발암물질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져 대장에 용종이나 암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반면 유익균은 유해균이 만드는 유독물질을 무력화시킵니다.
또한 유익균은 젖산이나 아세트산, 부티르산 등을 만들어 장 속을 약산성으로 만듭니다. 그러면 산성 환경을 싫어하는 유해균 자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부티르산 등에는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익균 자체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장 중에서도 특히 용종이나 암이 많은 것은 항문에 가까운 S 자결장과 직장 부분입니다.
대장암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S자결장과 직장에서는 대변이 압축되어 농도가 높아집니다. 유해균이 만드는 유독 물질의 기능도 강해져 그만큼 장벽 세포가 손상을 입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대장에 유해균이 증가하면 변이 검고 냄새가 납니다. 평소 대변의 상태에 주의하여 유해균을 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이섬유와 유익균
대장암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식생활의 변화입니다. 고지방·고단백 식사가 늘면서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류를 잘 먹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육류 등의 단백질은 유해균의 영양원이 됩니다.
따라서 육류 위주의 식사를 계속하다 보면 유해균이 증가하고 장 질환도 많아지게 됩니다. 한편 식이섬유는 유익균의 영양원이 됩니다.
또한 식이섬유 자체가 유해균이 만드는 유독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식이섬유의 부족이 대장 용종과 암 증가의 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이섬유 섭취량이 대장암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WHO 국제암연구기관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한 사람(하루 평균 31.9g)은 적은 사람(12.6g)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2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익균을 늘리는 음식
식이섬유라고 하면 샐러드를 연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사실 야채샐러드에 꼭 들어가는 양상추, 오이, 토마토 등에는 식이섬유가 별로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평소 식사에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콩, 강낭콩 등의 콩류, 말린 표고버섯, 무말랭이, 우엉, 해조류, 곤약 등입니다. 식이섬유에는 수용성과 불용성이 있으며 성질이 조금 다릅니다.
다양한 종류의 식품에서 균형 있게 식이 섬유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익균 중 하나인 비피더스균은 올리고당을 영양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올리고당은 위나 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비피더스균을 늘릴 수 있습니다. 올리고당을 많이 함유한 식품에는 대두(콩), 우엉, 아스파라거스, 양파, 우유, 바나나 등이 있습니다.
육류를 조금 적게 섭취하고 이런 식이섬유나 올리고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장내 환경이 개선되고 장 나이도 젊어지게 됩니다.
요구르트에 대해
요구르트 등 유산균과 비피더스균이 들어간 발효 유제품도 유익균을 늘리는 음식입니다.
음식으로 들어간 균이 그대로 장에 정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원래 살고 있는 유익균을 늘리고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 다양한 종류의 요구르트를 볼 수 있는데 그 차이는 안에 들어 있는 균의 종류입니다. 용기 표시에 불가리아균, 비피더스균 등이 있는 것이 균의 종류입니다.
사실 유산균 같은 유익균에는 세세하게 나누면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마다 궁합이 다릅니다. 모두가 좋다고 하는 것이라도 자신에게 맞는지는 먹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요구르트 하나를 하루 200~300g씩 2주 정도 먹어 보고 자신과의 궁합을 알아보세요. 배변이 좋아진다, 피부 상태가 좋아진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원하는 맛으로 계속 먹을 수 있다는 것들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요구르트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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