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매출이 크게 들어오면, 통장 잔액만 보고 안심했다가 5월 종합소득세·부가세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들어온 돈을 다 내 돈이라고 생각하고 쓰다 보면, 세금 낼 돈과 생활비, 사업자금이 뒤섞여 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리랜서·N잡러·1인 사업자는 월급쟁이처럼 “세전·세후”가 자동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매출이 아무리 많아도 통장 쪼개기가 되어 있지 않으면, 통장에 남는 돈이 없고 세금 폭탄까지 맞기 쉽습니다.
※ 안내
이 글은 프리랜서·개인사업자의 돈 관리 습관을 돕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로, 모든 분께 똑같이 적합한 재무·세무 전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 비율·금액·세금 계산은 각자의 소득 규모와 지출, 위험 성향에 따라 달라지므로, 필요하다면 세무·재무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 주세요.
이번 글에서는 프리랜서·개인사업자가 세금 폭탄을 피하고, 꾸준히 목돈을 만들 수 있는 통장 쪼개기 4단계 공식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복잡한 이론보다, “지금 당장 은행 앱에서 할 수 있는 행동” 위주로 설명드릴게요.
1. 왜 프리랜서·사업자는 ‘통장 쪼개기’가 필수일까요?
직장인은 월급이 들어올 때 이미 세금이 어느 정도 빠져 나간 상태(원천징수)로 입금됩니다. 반면 프리랜서·개인사업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매출이 월별로 들쭉날쭉하다.
- 세금(부가세·종합소득세·4대보험 등)을 본인이 직접 챙겨야 한다.
- 카드값·사업비·생활비가 한 통장에서 같이 빠져나간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 매출이 잘 나온 달에는 “이번 달 꽤 벌었네?” 하며 지출이 늘어난다.
- 5월 종합소득세, 7·1월 부가세 고지서가 나오면 세금 낼 돈이 없다.
- 결국 카드론·현금서비스·마이너스 통장에 손을 대면서 악순환이 시작된다.
해결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들어오는 매출 = 내 돈”이 아니라, “들어오자마자 나눠야 할 돈”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눔을 도와주는 가장 쉬운 도구가 바로 통장 쪼개기입니다.
2. 프리랜서·1인 사장님을 위한 4개의 통장 공식
통장 쪼개기는 너무 복잡하게 할 필요 없습니다. 최소한 아래 네 가지 통장만 지켜도 돈의 용도가 분리되면서 세금 공포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습니다.
| 번호 | 통장 이름 | 역할 | 들어가는 돈(예시) |
|---|---|---|---|
| ① | 수입(매출) 통장 | 모든 매출이 처음으로 들어오는 허브 통장 | 거래처 입금, 플랫폼 정산, 카드 매출 등 전체 매출 100% |
| ② | 생활비(월급) 통장 | 사장인 나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통장 | 매달 일정 금액(예: 매출과 상관 없이 200만 원 고정) |
| ③ | 세금(예비) 통장 | 부가세·종소세·4대보험 등 세금용 현금만 모아두는 통장 | 매출 입금 시마다 일정 비율(예: 20~30%) 자동 이체 |
| ④ | 비상금·사업 준비 통장 | 갑작스러운 매출 감소·장비 교체 등 위기 대비·투자 준비금 | 여유가 생길 때마다 소액씩 적립(예: 매출의 5~10%) |
※ 위 비율과 금액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일 뿐, 정답이 아닙니다. 본인의 업종·매출 규모·지출 구조에 맞게 조금씩 조정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비율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수입(매출) 통장 – 돈이 들어오는 ‘관문’만 담당
첫 번째 통장은 수입(매출) 통장입니다. 역할은 단 하나, “들어오는 모든 돈이 반드시 거쳐 가는 관문이 되는 것”입니다.
- 거래처 입금 계좌, 플랫폼 정산 계좌, 카드 매출 입금 계좌를 가능하면 한 통장으로 통일합니다.
- 이 통장에서는 자동이체 외에는 가급적 직접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매주 또는 매달 정해진 날짜에, 아래 통장들로 분배(이체)만 해주는 역할입니다.
이렇게 하면 통장 잔액만 봐도 “이번 달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인 감이 오고, 다음 단계인 생활비·세금·비상금 배분이 훨씬 쉬워집니다.
② 생활비(월급) 통장 – 나에게 주는 ‘고정 월급’ 만들기
두 번째 통장은 생활비(월급) 통장입니다. 프리랜서·사장님도 결국 매달 써야 하는 고정 지출이 있습니다.
- 집세, 공과금, 식비, 교통비, 아이 교육비 등
- 개인 보험료, 통신비, 구독 서비스 이용료 등
이 통장에는 “이번 달 나의 월급”만 입금합니다. 예를 들어,
- 매출이 300만 원이든 800만 원이든, 나는 매달 250만 원만 월급 통장으로 이체한다.
- 생활비는 이 통장 안에서만 쓰고, 잔액이 0이 되면 그 달의 소비는 종료한다.
이렇게 하면 수입이 많을 때는 세금·비상금 통장으로 더 많이 보내고, 수입이 적을 때는 나의 월급을 조금 줄이는 식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활비 통장에서는 절대 마이너스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③ 세금(예비) 통장 – 부가세·종소세는 미리 떼어 두기
세 번째 통장이자, 사실상 이 글의 핵심은 세금(예비) 통장입니다. 많은 사장님들이 여기에서 무너집니다.
핵심 포인트
매출이 들어온 순간부터, 그 돈의 일부는 이미 “내 돈이 아니라 국가에 맡겨놓은 돈”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 돈을 미리 떼어 두느냐, 나중에 한 번에 맞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 프리랜서·사업자라면 매출의 10%는 부가세, 추가로 3.3%~ 정도는 종합소득세로 나중에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단순 예시로,
- 매출이 입금될 때마다 20~30%를 자동 이체로 세금 통장에 옮겨두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 정확한 비율은 실제 세율·경비 구조에 따라 달라지므로, 처음에는 조금 넉넉하게 잡고, 1~2년치 신고 결과를 본 뒤 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금 통장은 가능하면 고금리 파킹통장·CMA로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당장 쓰지 않을 돈이라,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기 때문입니다.
어떤 파킹통장을 고르는 게 좋을지, 장단점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도 함께 참고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파킹통장 vs CMA 비교: 매일 이자 받는 비상금 통장]
④ 비상금·사업 준비 통장 –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대비하기
마지막 네 번째 통장은 비상금·사업 준비 통장입니다. 이 통장은 세금과는 별개로, 다음과 같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통장입니다.
- 갑작스러운 매출 감소, 거래처 부도, 환불·클레임 등
- 장비 고장, 컴퓨터 교체, 사무실 이전 등 사업 비용
- 새로운 교육·마케팅·광고에 투자하고 싶을 때
여기에는 정해진 비율보다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옮겨두는 방식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이번 달 매출이 평소보다 100만 원 더 나왔다” → 30만 원은 비상금 통장으로 이동
- “프로젝트가 잘 끝나서 보너스를 받았다” → 20%는 비상금 통장으로 자동 적립
이 통장이 어느 정도 채워져 있으면, 갑자기 일이 줄어들거나 장비 교체가 필요해도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생깁니다.
3. 실제 통장 조합은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실제 은행·계좌 조합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입(매출) 통장 : 거래처가 입금하기 편한, 주거래 은행(국민·신한·농협 등) 사용
- 생활비(월급) 통장 : 평소 쓰던 급여용 계좌, 체크카드가 연결된 통장
- 세금 통장 :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 또는 CMA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 비상금·사업 준비 통장 : 파킹통장·적금·CMA 등, 본인이 관리하기 편한 형태
중요한 것은 “어느 은행이냐”보다 “용도별로 돈이 섞이지 않게 확실히 나누는 것”입니다. 계좌 별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관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 입금 전용 – 매출통장
- 지출 전용 – 생활비통장
- 세금 전용 – 세금예비통장
- 비상금 전용 – 위기대응통장
4. 지금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통장 쪼개기 체크리스트
- 현재 사용하는 통장들이 각각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먼저 점검해 보기
- 매출이 들어오는 계좌를 한 곳으로 통일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 은행 앱에서 통장 별명을 “수입·생활비·세금·비상금” 등으로 바꿔주기
- 매출 입금 시마다 세금 통장으로 자동이체될 비율(예: 20~30%) 임의로 설정해 보기
- 세금 통장은 파킹통장/CMA 등 이자가 붙는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 최소 3개월~6개월 정도 실천해 보면서, 세금 고지서가 나왔을 때 얼마나 여유가 생기는지 직접 확인하기
5. 마무리: 통장 쪼개기는 ‘노력’이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많은 프리랜서·사장님들이 “올해는 꼭 돈을 모아야지”, “이번엔 세금 준비 잘해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몇 달만 지나면 다시 원래 생활로 돌아가곤 합니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돈이 한 통장에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통장 쪼개기는 “더 열심히 하자”가 아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것”에 가깝습니다. 매출이 들어오는 즉시 자동이체로 나눠지는 구조만 만들어 놓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세금 걱정은 줄고, 비상금·사업 준비금은 자연스럽게 쌓이게 됩니다.
한 줄 요약
프리랜서·개인사업자에게 통장 쪼개기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습관입니다. 매출이 들어온 순간부터, 생활비·세금·비상금으로 자동 분리되는 구조를 만들면 세금 폭탄 걱정 없이 사업과 삶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오늘 10분만 시간을 내서 은행 앱에서 통장 별명을 바꾸고 자동이체를 설정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설정 하나가 내년 5월의 세금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 줄 수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은행·인터넷은행 앱을 열어,
“세금 통장”과 “비상금 통장”을 먼저 하나씩 만들어 보시겠어요?
※ 이 글은 프리랜서·개인사업자 등의 전반적인 돈 관리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 모든 분들께 똑같이 적합한 재무·세무 전략은 아닙니다. 실제 세금 신고·투자·예금·대출 등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본인의 소득 수준, 지출 구조, 부채 현황, 위험 성향 등을 충분히 고려하시고, 필요하다면 세무사·재무설계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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